너에게로 6 답답하고 짜증이나 자신의 머리를 흩뜨리는 다니엘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우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을 수 없다는 멘트만 나올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답답해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성주의 집으로 뛰어가서 열려있는 대문으로 급하게 들어섰다. 성주는 거실소파에 앉아있었다.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팔로 감싸고 앉아있었...
너에게로 5 알고 지낸지는 꽤 되었지만 이렇게 자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속눈썹이 참 길다. 다니엘은 손을 뻗어 성우의 속눈썹에 가져다 대었다. 생각해보니 성우의 얼굴을 보면서 성주를 겹쳐 본적은 별로 없었다. 다니엘은 손을 내려 성우의 눈 아래에 있는 점으로 가져갔다. 성주와 다른 성우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손을 움직여 한손으...
손 많이 타는 남친 “귀찮아. 그만 좀 해.” “내가 뭐?” 성우의 뒤에 앉아서 성우의 뒷목에 입술을 댄 채로 중얼거리는 다니엘이었다. 성우는 작게 한숨을 쉬며 자신의 티셔츠 속에서 아랫배를 쓰다듬고 있던 다니엘의 손을 잡았다. “이것도.. 달라붙는 것도 그만하라고.. 이거 정리해 가야 한다니까..” “우리 오랜만에 만났잖아. 섹스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
너에게로 4 2박 3일로 계획했던 다니엘의 여행은 결국 많은 인원이 참석한 때문에 1박 2일로 축소되었다. 20명이 가까운 인원이 가다보니 날짜를 맞추기도 쉽지 않아서 MT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 덕분에 여러 곳을 갈 계획도 수정하여 경주 한곳으로 정해졌다. 25인승 버스도 예약하고 숙소도 한 동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 곳을 정했다. 그런 것 치고는 그...
너에게로 3 성주는 나갈 준비를 하다 순간 짜증이 나서 들고 있던 빗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 거울 속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성주야. 어디쯤이야?” “미안한데 오늘 못나갈 것 같아.” “벌써 표도 끊었는데? 시간 남았으니까 서둘러 오면..” “내가 싫다고 하잖아..” 짜증이 나서 큰소리를 내며 전화기를 던지려다 심호흡을 ...
평범한 나와 특별한 너 “안녕 재환아.” 재환은 얼굴을 들이밀고 웃으며 인사하는 잘생긴 얼굴을 보다가 다시 아까부터 보고 있던 책으로 시선을 내리며 짧게 대답했다. “네.” “밥은 먹었어?” “네.” “여전하네. 다니엘은?” 여전하다는 말에 무슨 뜻이냐고 묻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무슨 말이 이어질지 왠지 무서워서 재환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
2 여름 방학이 되고 부터는 다니엘과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다. 처음 한 달이 지나고 두 번째 달부터 다니엘의 어머니가 과외비를 주고 있었다. 성우는 됐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다니엘이 공부에 관심을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꼭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너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 성우가 하는 일이 많이 없어서 조금 민망했...
너에게로 걸려오는 전화 진동소리에 자연스럽게 눈이 향하다 성우는 한숨을 쉬며 피곤한 눈을 감았다. 오늘쯤 전화가 오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어제 그녀석이 여행을 떠나버렸으니까..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게 전화기를 뒤집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한참이 지난 후 또 다시 진동이 울리기 시작하자 성우는 전화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화기에 떠 있는...
*카시스 프라페의 뒷편입니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카시스 프라페의 마법 방으로 들어선 다니엘은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신경질적으로 침대에 던졌다. 일주일 내내 오늘을 기다리며 설렜던 만큼 불쾌한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묘한 매력으로 유혹하던 섹시한 것 같기도 하고, 순수한 것 같기도 하던 모습이 아닌 지쳐 보이고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담담히 말하던...
나만 부르는 下 “강다. 너 손이 왜 그래?” 붉게 부어오른 손을 보고 친구 녀석이 물어왔다. 다니엘은 자신의 손을 쓱 보다가 말없이 앞으로 시선을 두었다. “다쳤냐?” 만져오는 녀석의 손길에 통증이 느껴져서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치웠다. “별거 아이다.” 불쾌한 기분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남겨 두고 온 성우의 얼굴이 떠올라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렇게 ...
“선배. 니엘이는 말이죠. 그 사투리 억양이 재미있어요. 그게 또 완전 귀여워요.” 니엘이.. 그녀의 입에서 나온 니엘이라는 이름에 잠깐 입으로 향하던 숟가락이 공중에 멈춰졌다. 이제는 입에 베어 습관처럼 나오는 이름이었는데 그녀의 입을 통해 듣는 그 이름이 순간 싫어졌다. 성우는 다시 천천히 숟가락을 움직이다 작게 숨을 내쉬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입맛이...
넥타이 다니엘은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로 자신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쭉 내려 보는 성우를 말없이 보고 있었다. “셔츠 단추.” 안경을 추켜올리며 하는 성우의 말에 그의 손끝을 따라 고개를 내려 셔츠 아래쪽 단추를 잠그며 한숨을 쉬었다. 뭔가를 적는 걸 보니 또 벌점인가.. “가봐.” 라고 짧은 성우의 말에 걸음을 옮기는 다니엘이었다. 오늘은 정말 안 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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