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송년회는 뜻 깊게 하자는 사장님의 뜻에 따라 해마다 하는 회사 전체 회식을 없애고 고아원 방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공지가 내려졌다. 한숨을 쉬었지만 이미 공지까지 내려진 다음에야 변할 리가 없으니까 직원들은 체념을 했다. 고아원을 방문해서 산타와 루돌프와 각종 동물들로 분장해서 선물을 나눠준다는 사장님의 큰 뜻에 따라 뽑기로 분장할 부서를 정하기로 ...
이끌리다 11 회사 밖으로 나가서도 한참을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던 성우였다. 다니엘이 돌아왔다. 아까부터 두근거리는 심장이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니었는데.. 다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얼마 전 서준이 한 말이 떠올...
이끌리다 10 “명진이 형” “외근 갔다 오는 거야?” 회사 로비에서 마주친 성우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명진이었다. “어. 점심은 먹었어?” “그럼 지금 몇 신데.. 아직 밥 안 먹었어?” “문제가 좀 있어서 못 먹었어.” “잘 챙겨먹고 다녀야지. 지금은 좀 그렇고. 이따 저녁 사줄게.” “진짜? 잘 됐다. 나 먹고 싶은 거 있어. 전화해.” 밝게 웃으면서 ...
* 마음 속의 빈방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안봐도 이해가 어렵진 않아요. ---------------------------- 최악의 생일 최고의 선물 “사랑해요.” 성우의 벗은 어깨에 입을 맞추며 작게 말하는 다니엘이었다. 여전히 대답이 없는 성우에게 이제는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천천히 가자고 했기 때문에 다니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서로를 ...
이끌리다 9 눈을 뜬 성우는 그 전날보다 한결 움직이기 편함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미 다니엘은 보이지 않았다. 성우는 일어나 앉아 팔도 움직여보고 고개도 움직여 보다가 침대에 조금 내려서 보았다. 아직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버티고 서 있기가 쉽지 않아서 금방 다시 침대에 앉았다. 조금 움직였다고 가슴부분에 욱신거리는 아픔이 느껴졌다....
이끌리다 8 민준이 말한 장소는 차로 20분정도 간 거리에 있었다. 민가와 떨어진 예전에 공사가 중단된 공사장이었다. 차를 세우고 내렸지만 민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강민준 나와.” 다니엘은 큰 소리로 민준을 불렀다. 잠시 후 건물에서 민준이 걸어 나왔다. “다니엘 엄청 빨리 왔네. 차가 꽤나 밀렸을 텐데..” “이 새끼가. 그 사람은 어디 있어?” ...
잠에서 깬 성우는 익숙한 천장을 보고 있었다. 이상하다. 어제 분명 그 방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언제 여기로 온 거지? 한 동안 취하도록 마시지 않아서 그 방에 간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다니엘이 집에 들어오고는 그 방의 존재 자체를 잊고 지낼때가 많았다. 성우는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섰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퍼...
텅빈 방 성우는 현관에 들어서서 켜지지 않는 센서 등을 바라보았다. 맞다. 얼마 전 불이 나갔었는데 갈아야지 하면서 아직까지 하지 못했었구나 생각하며 어두운 현관에 신발을 벗고 집으로 올라섰다. 오랜만에 회식으로 소주를 반병정도 마셨나? 취할 만큼의 양이 아닌데 며칠 동안 야근을 했더니 취기가 빨리 올라오는 것 같았다. 불도 켜지 않은 채로 소파에 몸을 눕...
이끌리다 7 다음날 갑자기 눈이 떠진 성우는 옆자리에 없는 다니엘을 확인하고 벌떡 일어났다. 결국 어제 들어오지 않은 건가... 작게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는데 욕실 문이 열리고 금방 씻은 것 같은 다니엘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걸어 나왔다. “일어났어? 안 그래도 깨워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렇게 나가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다니엘을 ...
이끌리다 6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고 웃기는 장난 같은 거지만 당시에는 진짜 힘들었어. 근데 그게 다 강민준 짓이었거든.” “친한 친구는 없었어? 어떻게.. ”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멀어져 버렸고.. 나중에 알고 보니 강민준이 내 친구라고 생각 되는 녀석들을 괴롭혔나봐. 돈을 뺏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그렇게 친구 사귀는 게 어렵...
이끌리다 5 성우와 헤어지고 돌아서는 다니엘은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은 성우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자꾸만 끌리는 마음을 그대로 두다가 언젠가 놓지 못하게 될까봐 그래서 그 사람을 힘들게 해 버리게 될까봐 두려웠다. 그렇지만 성우를 보지 않는 시간동안 성우의 생각뿐이었다. 어쩌면 이미 늦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견딜 수 없이 너무 보고 싶어서...
터진 입술 성우는 가로등 아래에 길게 보이는 그림자를 보고 흠칫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오늘은 특히나 지치는 것 같아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좁은 골목들을 한참 올라와서 막다른 길에 있는 가로등. 그 다음 마지막집이 지금 성우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이 가로등이 없으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밤인 오늘은 뭔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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