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리다 20 한참 생각에 빠져있는데 제아가 도착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제아를 보다 맥주를 건넸다. 다니엘이 건넨 맥주를 받자마자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니 속이 답답한 모임이었던가 생각하며 다니엘이 피식 웃었다. “여기나 저기나 높으신 분들은 다들 짜증나네요. 말이 통하지를 않아.” “다를 리가 없죠. 자신의 경험이 전부라고 믿는 고지식한 분들이니..” 맥...
이끌리다 19 “우리가 여기 있으면 당신은 본가로 가는 건가요?” 제아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다니엘은 웃으면서 말했다. “근처에 있고 싶은데.. 허락해 줄지 모르겠네요.” “저희 때문에 불편하게 해드렸네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옆집에 어제 그 친구가 살고 있거든요.” “아. 맞아 그분.. 어떻게 리아를 한눈에 알아차렸죠? 두 번밖에 못 봤어요. 그...
이끌리다 18 성우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떴다. “잘 잤어? 몸은 괜찮아?” 다정한 목소리로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다니엘이었다. 성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 재킷까지 걸치고 있는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성우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옷을 보다 아 이거 하며 다시 성우를 보았다. “본가 호출이야. 같이 있고 싶은데 가봐야 돼서..” “깨우지. 오...
캄캄하기만 한 새벽.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기는 성우는 금방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하아..” 추운 날씨에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어제 괜한 오기로 좀 무리를 한 건가.. 걸을 때마다 몸이 삐걱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아서 전봇대를 붙잡고 잠시 숨을 고르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씨가 추운 날 별이 더 잘 보인다고 했...
이끌리다 16 다니엘은 끊어진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창고라고 한 거 같은데.. 제발이라고도 들은 것 같고.. 그 외에 말들은 부분 부분 끊겨서 들리지 않았다. 한참 전부터 보이지 않는 성우를 찾아보긴 했지만 다들 모르겠다는 대답만 해 줄 뿐이었다. 계속 입구를 흘깃거리는 경진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 있습니까?” “그게 사은품...
이끌리다 15 성우가 가고도 다니엘은 한참을 그대로 앉아있었다. 담담하게 말하던 성우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히지가 않았다. 그때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성우의 마음은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남겨질 그 사람의 아픔은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잊을 거라고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몰랐다. 다니엘 자신도...
이끌리다 14 “잠깐 좀 봐.” 회식이 어느 정도 끝나는 분위기가 되어 직원들을 택시에 태우거나 대리를 불러 보내는 와중에 다니엘이 서준을 불렀다. 뒤돌아 걷는 다니엘을 보고 서준도 말없이 뒤따랐다.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았지만 성우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돌아섰다.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
이끌리다 13 성우는 잡지들을 잔뜩 가지고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는데 안에 다니엘의 얼굴이 보였다. 잠시 주춤하다가 올라탔는데 바로 다음 층에서 열린 엘리베이터에 서준이 올라탔다. 서준은 다니엘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는 성우의 옆에 섰다. 회사의 엘리베이터는 4대이고,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는 별도로 마련되어있었다. 그런데 왜... 상무라는 사람도 이사라는 사...
이끌리다 12 다니엘은 오랜만에 들른 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너무 작은 공간이라 둘러본다는 의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리웠던 곳이라서 인지 고향에 온 듯 편안한 느낌까지 들었다. 딱딱하고 차갑지만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의자인 듯 벤치에 기대어 앉았더니 미소까지 지어졌다.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이 조그만 공간에 들어서니 여러 가지 떠오르는 기억이 많았다. 공...
카시스 프라페 성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바에 들어서서 내부를 한번 둘러보고는 바텐더가 있는 바의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금요일 밤이라서 인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바텐더가 내미는 메뉴판으로 시선을 뒀지만 선뜻 고르지 못하는 성우에게 바텐더가 말을 걸었다. “처음 오셨습니까? 제가 추천 드릴까요?” 바텐더의 말에 성우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칵테일...
비가 오는 날-비처럼 음악처럼 다니엘은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것 같은 비를 보니 요즘 가뭄이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참 시원하게도 내린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오랜 알바 경험으로 미루어 오늘은 손님이 없을 테니 지루한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커피나 한잔 내려 볼까 생각하며 몸을 돌리는데 짤랑 소리가 들리며 문...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